0003. 돌아서 가는 길도 길이야

챗지피티가 만들어 준 커리어 우먼 이미지ㅋㅋ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결국 사업을 시작하지 못하게 됐다. 하지만 돌아서 가는 길도 길이야!

 

 첫 후임자가 출근 캔슬을 내고 못 온다고 해서 일주일 정도가 흘러 두 번째 후임자가 구해졌다. 그런데 두 번째 사람도 면접이 끝나고 집에 돌아가서 바로 다음 날 출근하라고 통보하니 못하겠다고 오지 않았다.

 

 이쯤 되자 과장님이 구인난으로 힘들어하시는 게 눈에 보였다. 내가 일을 그만두는 날은 7월 1일로 정해져 있어서 그 이후에 과장님이 내 업무를 대타를 하셔야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아니, 이쯤 되면 무조건 대타를 하셔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다. 과장님도 업무량이 상당하신데 내가 하고 있는 일까지 도맡아 하실 거라니?!

 

 과장님은 내가 일을 끝낼 날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나를 위해 업무 개선도 대폭 시켜주셨다. 과장님은 아쉬워하시면서 진작에 이렇게 업무 개선을 시켜줬더라면 유하를 계속 볼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런 말씀도 하셨다.

 

 그래서... 심사숙고 후 그냥 내가 계속 다니기로 했다(!). 업무 개선을 시켜주신 게 정말 큰 위로가 되어서 정말 행복한 마음으로 이곳에 머무르기로 결정할 수 있었다. 사실 블로그에는 쓸 수 없는 개인적인 사유로 그동안 버거웠는데 이제는 내 개인적인 상황도 많이 나아졌다.

 

 돌이켜보니 이 직장엔 정말 은인이 많아서 계속 이 일을 하기로 선택한 게 잘한 일이라고 느껴진다. 다른 일을 하겠다고 기어이 그만뒀던 나를 다시 이 자리에 추천해 주시고 이끌어주신 팀장님, 나를 항상 예뻐해 주시는 언니들...

 

 내가 일을 계속 다니기로 했다는 사실을 공표하자 언니들은 축하 자리를 마련해 주셨고(언니들이랑 술을 진탕 마셨다ㅋㅋ), 과장님도 '이 자리 주인이 있어서 사람이 안 구해졌나 보다' 하시면서 좋아해 주셨다. 이렇게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게 너무 행복하다. 나의 인복은 최고!

 

 앞으로 여기에 이 직무로 2~3년쯤 다닐 수 있다면 좋겠다. 현재는 영업 지원과 비슷한 일을 하고 있는데 2~3년 후에는 똑같은 자리에서 직무를 바꿔 영업을 할 계획이다. 이 계획은 주변에 조금씩 발설해두고 있다.

 

 영업도 어찌 보면 사업과 닮아있다고 생각해서 '사업 일지' 카테고리를 '업무 일지'로 이름만 바꿔 계속 일에 관한 이야기를 쓰기로 했다.

 

 

 화이팅, 유하! THE SKY IS THE LIMIT(한계란 없다)!